여야, KBS 수신료 인상 표결처리 합의

입력 2011-06-22 21:49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KBS 수신료 인상안을 표결처리키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이명규,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22일 “KBS 수신료 인상안을 28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표결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신료 인상안은 29일 또는 30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문방위는 24일과 28일 전체회의에 KBS 사장을 출석시켜 정치적 독립성을 지키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또 KBS 구조조정 개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안도 함께 상정할 방침이다. 노 부대표는 “적절한 수신료 인상액이 어느 정도인지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문방위는 이날 ‘KBS 수신료 1000원 인상안’을 두고 오후 내내 대립했다. 오후 2시30분으로 예정된 전체회의는 여야 간 팽팽한 기싸움 탓에 40여분 늦게 시작됐다. 한나라당은 “오늘 처리하거나 24일 전체회의에서 표결한다고 약속하라”고 민주당에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수신료 인상안 기습 상정에 대비해 전재희 문방위원장을 에워쌌다. 전 위원장이 오후 3시20분쯤 수신료 인상안 등을 전격 상정하려 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의사봉을 빼앗았다. 전 위원장은 손바닥을 세 번 내려쳐 안건을 상정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전 위원장은 “한번만 더 (나를) 잡으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소리친 뒤 “KBS 수신료 인상안은 여야 간 합의가 없으면 처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여야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논쟁을 이어가다 오후 5시30분 표결처리키로 전격 합의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