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물꼬 터지나… 동결·무이자 대여장학금 등 대학들, 부담 완화 방안 마련
입력 2011-06-22 18:24
“반값 등록금, 물꼬 터지나?”
대학 등록금 인하 문제가 사회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학들이 학생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각종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부산 동명대는 내년도 등록금을 인하하고 2학기 등록금의 인상률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동명대는 연말쯤 교수와 학생이 참여하는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인하폭을 결정하고, 올해 4.2% 올랐던 인상폭도 2학기에는 2.8%로 줄이기로 했다. 대학 측은 또 장학금 지급 비율을 12.5%에서 20%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강정남 총장은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등록금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등록금을 내리기로 했다”며 “이에 따른 재원은 자체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교육대는 2학기부터 전체 1540여명의 학생 가운데 저소득층 17%에게서 등록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대상은 국민건강보험료 납부액이 8만9700원 이하이면서 순 재산세 납부액이 20만원 미만인 학생이다. 이에 따라 올 2학기에 270명 가량이 1인당 163만여원의 수업료와 기성회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대학 측은 먼저 4억원의 예산을 마련하고 앞으로 이에 대한 재원을 발전기금과 외부 후원금 모금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전주비전대는 지난 2월 재학생 등록금을 지난해 대비 2.3% 내려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학교 측은 “가계부담을 덜어주고 물가안정에 대학도 일조하기 위해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학 측은 이로 인해 줄어든 4억원의 재원을 보충하기 위해 교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하는 한편, 학생 교육지원 예산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긴축 예산을 편성했다.
이미 2009년부터 3년째 등록금을 동결해 온 경인여대는 내년에도 이 같은 방침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입학금 인하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
서강대는 ‘무이자 대여 장학금 제도’를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서강대는 자체 장학기금을 활용해 생계가 어렵거나 사회적 배려 대상인 학생에게 무이자로 대출해 준 뒤 취업 후에 상환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등록금을 분납할 때 경제적 여건에 따라 횟수와 시기 등을 자유롭게 정하도록 하는 ‘자기 설계 등록금 납부제’도 2학기부터 도입한다고 덧붙였다.
영남대는 2학기부터 복지장학금의 비율을 확대하기로 했고, 대구가톨릭대도 ‘CU-ACE 장학금’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학과사랑 나눔운동’으로 모은 장학기금의 수혜대상을 넓힐 계획이며 계명대도 ‘등록금 부담 완화 확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국종합=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