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미 FTA, 정기국회前 처리해 달라”

입력 2011-06-22 18:51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1시간30분 동안 오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를 당부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모두 불참하고 한나라당 의원 16명만 참석했다. 민주당 측은 청와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27일 이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조찬회동에 앞서 만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난번 한·유럽연합(EU)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해 줘서 고마웠다”며 “한·미 FTA 비준을 위해서도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미 FTA는 노무현 정부 시절 타결된 것이다. 야당도 협조해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 한·미 FTA는 시급한 민생경제 문제인 만큼 정기국회 전 임시국회가 열릴 경우 우선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거대 경제권인 EU, 미국과 동시에 FTA를 체결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어 모든 나라가 우리와 FTA를 맺길 희망한다”며 “한·미 FTA가 한·EU FTA처럼 여야 간 협상을 통해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 위원장은 “강행 처리는 힘들다”는 뜻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내년 3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2차 핵안보정상회의 유치 과정을 설명했으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