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나주] 양지·사태를 재료로 한 나주곰탕 별미
입력 2011-06-22 17:31
‘모양은 전주요, 맛은 나주다’는 말이 전해올 정도로 나주는 예로부터 맛의 고장이다. 나주평야에서 나는 농축산물과 영산포로 모여드는 해산물이 나주아낙들의 손맛과 어우러져 일찍이 음식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나주에서 나는 어팔진미(조금물 도랑참게, 몽탄강 숭어, 영산강 뱅어, 구진포 웅어, 황룡강 잉어, 황룡강 자라, 수문리 장어, 복바위 복어)와 소팔진미(동문안 미나리, 신월 마늘, 흥룡동 두부, 사매기 녹두묵, 전왕면 생강, 솔개 참기름, 보광골 열무, 보리마당 겨우살이)는 임금에게 진상을 했을 정도로 유명한 음식이다.
영산포 홍어거리에 위치한 영산홍가(061-334-0585)는 홍어요리 전문음식점. 홍어무침 홍어전 홍어튀김 홍어삼합 보리애국으로 이루어진 홍어 코스요리가 맛있다. 반찬으로 나오는 갓김치는 9년, 백김치는 5년, 김장김치는 3년 동안 숙성해 맛이 담백하다. 주인 강건희(63)씨는 “홍어는 씹을수록 향이 좋다. 홍어회에 삶은 돼지고기와 잘 익은 배추김치을 얹은 홍어삼합은 싸서 먹기보다 각각 먹어야 제맛이다”고 말했다.
금성관 앞 곰탕거리에 위치한 노안집(061-333-2053)은 3대에 걸쳐 50년째 이어오는 나주곰탕집. 나주곰탕(사진)은 뼈를 쓰는 다른 지역의 탕과 달리 살코기인 양지와 사태를 쓰기 때문에 담백하다. 말갛고 시원한 장국에 묵은지와 깍두기가 함께 나온다. 하얀집(061-333-4292)과 남평곰탕(061-334-4682)도 나주를 대표하는 곰탕집이다.
나주에는 볼거리도 많다. 산포면 전남산림환경연구소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길이가 400m로 짧지만 폭이 좁아 멋스럽다. 돌담이 아름다운 인근의 도래마을은 전통한옥마을로 풍산홍씨 집성촌이다. 나주는 일찍이 쪽염색이 발달한 지역으로 영산강변에 위치한 천연염색문화관(061-335-0091)에서는 쪽염색, 황토염색 등 다양한 천연염색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다해포구 선착장에서 석관정까지 약 2㎞ 구간을 40분에 걸쳐 왕복 운항하는 황포돛배는 나주의 명물. 탑승료는 5000원으로 월요일은 휴무(나주시 문화체육관광과 061-330-8542).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