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피로’ 때문에… 멀리하는 사람들 늘어

입력 2011-06-21 21:41

“페이스북 때문에 피곤해.”

미국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이는 ‘페이스북 피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구글에서 ‘dele’까지만 입력하면 ‘delete facebook(페이스북 삭제)’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나온다. CNN은 이를 근거로 페이스북을 떠나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페이스북 측은 5월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 수가 700만명 줄었다고 밝혔지만 계정을 삭제한 회원수에 대해선 함구했다.

페이스북 피로의 원인은 다양하다. 페이스북에 연결된 친구가 늘면서 사용자들은 중요하거나 진솔한 내용 대신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를 쓰게 된다. 이러다보니 비슷한 내용의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조슈아 데로사는 “사람들이 아이들 사진을 자꾸 올리는데 나는 다른 이들의 아이 사진을 봐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통한 소통이 현실에서의 소통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타주의 한 남성은 “어머니가 페이스북을 관뒀다. 이유는 자녀들과 더 많은 전화통화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의 방법이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CNN은 페이스북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었지만, 당장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줄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워낙 많은 사람들과 연결돼 있어 이들 연결을 끊는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