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슈퍼컴 ‘K’ 계산속도 세계 1위… 한국 ‘해담’ 316조회로 20위 그쳐

입력 2011-06-21 18:50

일본 슈퍼컴퓨터 ‘케이(K)’가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초당 8162조회의 처리속도로 1위를 기록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위를 차지한 중국의 ‘톈허(天河) 1A’(초당 2566조회)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다. 3위는 미국의 ‘재규어’(초당 1759조회)였다.

일본이 슈퍼컴퓨터 계산속도 순위에서 1위에 올라선 것은 2004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순위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국제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SC)에서 발표됐다.

K는 일본 컴퓨터 제조업체 후지쓰와 리켄응용컴퓨터과학연구소가 공동 개발했다. 노요리 료지 연구소 개발책임자는 “이번 성과는 일본 첨단기술이 건재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K는 아직 미완성 단계다. 관계자들은 내년 여름에 개발이 끝나면 계산속도가 초당 1경회를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한국의 기상용 슈퍼컴퓨터 ‘해담’(초당 316조회)과 ‘해온’(초당 316조회)은 각각 20위와 21위에 올랐지만 세계의 벽을 절감해야 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타키온Ⅱ’(초당 274조회)도 26위를 기록했다. 상위 10개의 슈퍼컴퓨터는 계산속도에서 모두 초당 1000조회를 넘겼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