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집중호우 늘고 재해 절반 7∼8월 집중

입력 2011-06-21 18:31


기상청은 1990년 이후 20년간 호우경보(12시간 동안 150㎜ 이상 강수) 수준의 비가 내린 날이 이전 20년에 비해 60%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호우주의보(12시간 동안 80㎜ 이상 강수) 수준의 비가 내린 횟수도 이전 보다 25%나 늘었다.

72년 이후 여름철 강수량은 연강수량(1200∼1600㎜)의 50∼60%를 차지했고 장마기간 내리는 강수(400∼650㎜)는 연강수량의 약 30%를 차지했다. 여름철 강수는 증가추세다. 54년 이후 지난해까지 여름철 강수량은 10년 단위로 약 28㎜씩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0년(81∼2010년)간 여름철 집중호우를 비교할 경우 지난 10년간 발생 빈도가 이전보다 높았다. 여름철 일 강수량이 80㎜ 이상인 날은 7월과 8월 각각 8.1일, 7.9일이나 됐다.

기상청은 기후변화 예측모델을 통해 분석한 결과 2090년쯤 장마 등 여름철 강수량은 올해보다 10∼20%, 호우성 강수량은 40%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름철 호우로 인한 재해도 많았다. 2004∼2009년 발생한 호우, 폭풍, 태풍, 폭설, 우박, 해일 등 기상재해 1576건 중 777건(49.3%)이 7∼9월 집중됐다. 특히 호우로 인한 기상재해는 전체 465건 중 357건(76.8%)이 7∼9월에 몰렸다.

최근 30년(81∼2010년) 평균 기준으로 봤을 때 장마는 제주지방에서 6월 19일쯤 시작돼 34일 정도 지속되다 7월 24일쯤 중부지방에서 종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마백서를 95년 이후 16년 만에 발간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