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통큰 자전거’ 8500여대 리콜

입력 2011-06-21 18:22

롯데마트가 지난 4월부터 8만원이라는 싼 값에 판매한 ‘통큰 자전거’ 8500여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품질을 외면한 대형마트의 저가 경쟁이 결국 소비자들에게는 불편을, 업체에는 손해를 입히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말부터 판매한 ‘접이식 자전거’에 대해 22일부터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환불 또는 ‘KC 인증마크’(제품의 안전·품질·환경·보건 등을 보증한다는 국가 인증 표시) 교체를 해주겠다고 21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 제품 제조사인 ‘바이크올데이’가 KC 인증마크를 다시 받아야 하는데도 이를 받지 않은 채 납품했다”며 “이달 초 KC 인증마크를 다시 받아 효력이 인정됐지만 소비자와의 신뢰를 고려해 고객에게 이를 솔직히 알리고 사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제품의 품질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깨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과감히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부터 저가 경쟁으로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싸게 판 점이 리콜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도 많다.

지난 4월 말부터 판매된 통큰 자전거는 출시 초기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일부 소비자들이 품질 문제를 제기했고, 경쟁업체인 이마트와는 서로 마케팅 전략을 베꼈다며 비난을 주고받았다. 대형마트 간 저가 경쟁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 것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