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나’는 ‘지’금 ‘완’벽한 스윙중… 부상복귀후 KIA 승리 견인 괴력의 방망이

입력 2011-06-21 18:12

“이제 더이상 나로또가 아닌 해결사로 불러다오.”

2009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나지완(26·KIA)이 부상 복귀 후 팀의 해결사로 우뚝서고 있다. 나지완은 지난해까지 아주 가끔씩 한 방을 터뜨리는 ‘공갈포’의 오명을 쓴 선수다.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을 쳤지만 어쩌다 한 번 크게 한 방이 터졌다는 이유로 별명이 ‘나로또’였다.

하지만 올해는 중요한 찬스에서 정확한 타격을 해 승리를 이끄는 선수로 변모하고 있다. 왼쪽 다리 골절상을 털고 지난 12일 LG와의 군산 경기부터 복귀한 나지완은 연일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나지완은 부상 복귀 후 7경기에서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14안타와 홈런 2개에 14타점을 올렸다. 이 기간 타율은 무려 0.538이나 된다. 12일 복귀 첫날에는 그동안의 공백을 만회하려는 듯 4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렸고, 14일 한화 전에서는 ‘괴물’ 류현진을 상대로 3점포를 터뜨렸다. 18일에는 선두권 경쟁 팀인 삼성을 맞아 1-0으로 앞선 3회 3점포를 터트리는 등 17∼18일 이틀 동안 무려 8타점을 쓸어담았다.

2009년 한국시리즈 MVP였던 나지완은 그 해 홈런 23개에 73타점을 올리며 KIA 우승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09경기에서 15홈런과 53타점에 그쳤고, 타율은 0.215로 바닥을 헤매 주전 자리마저 위협받았다.

나지완은 지난 겨울 이건열 타격 코치의 지도 아래 타격의 정교함을 가다듬는 데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전보다 훨씬 정교한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재활기간 동안 경기 영상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노림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것도 최근 상승세에 큰 도움이 됐다.

나지완의 복귀로 KIA 중심타선도 바뀌고 있다. 그동안 ‘CK포’로 유명한 최희섭과 김상현이 예년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반면 나지완이 3번 이범호와 함께 이를 대체 4번 타자를 맡게 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