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세번째 주인찾기 도전

입력 2011-06-21 18:16

하이닉스반도체의 세 번째 주인 찾기의 막이 올랐다.

채권단과 공동매각주간사는 21일 하이닉스를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다음 달 8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뒤 8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올해 말까지 매각을 종료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하이닉스 주식 8850만주뿐 아니라 일부 신주 발행도 병행해 매각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구주 인수 자금은 채권단으로 들어가지만 신주를 인수할 경우에는 자금이 회사에 남는 만큼 향후 인수기업의 투자금으로 활용토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주와 구주 인수 비율이나 우선협상대상자 평가 기준 등 세부 기준은 LOI를 제출받은 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이닉스 인수전에는 현대중공업 등이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하이닉스의 덩치가 크고 반도체 사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인식이 여전해 흥행에 성공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과거 두 차례 하이닉스 매각 당시에도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던 기업들이 대부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었다.

하이닉스는 2001년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유동성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그해 10월 워크아웃에 돌입, 2005년 졸업했다. 2009년에는 효성그룹이 단독으로 LOI를 제출했지만 특혜 시비 등으로 곧 인수를 포기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