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동반성장 1호’ PEF 설립
입력 2011-06-21 18:16
IBK기업은행이 다음 달 중순쯤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함께 동반성장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설립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총 1000억원 규모인 이번 PEF는 IBK기업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이 운용사로 나서며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에 70%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기존 상생펀드가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펀드를 구성해 대기업의 협력기업에 저리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식이었다면 이는 협력기업 지분 관련 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다.
이 회사에는 정책금융공사와 메리츠화재가 유한책임회사(LP)로 참여하며 각각 500억원과 100억원을 출자하게 된다. 또한 운용사인 IBK기업은행은 220억원, 하이투자증권을 포함한 현대중공업 계열사도 18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현재 회사 설립 시 필요한 정관을 마련하는 중으로 금융감독원 승인을 요청한 상태”라며 “7월 중순 금감원이 펀드 신청을 받아들이면 설립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장 산업에 60% 이상을 투자할 계획인 PEF는 투자될 협력업체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금리 대비 대폭 낮은 금리로 기업에 지원돼 차입금 구조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부채상환 부담이 없어지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또한 펀드에서 주식으로 전환 시 주주로도 참여할 수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올해 안에 PEF 3곳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정책금융공사는 펀드당 500억원 내외, 출자약정액의 50% 이하 규모에서 출자하게 된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 한 업체가 펀드 결성을 제안해 내부적인 심사과정을 앞두고 있고 7월 중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업체 2∼3곳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