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11 김은섭 배구대표팀 합류

입력 2011-06-21 18:12

역대 국내 최장신(2m11) 공격수 김은섭(21·인하대)이 라이트 공격에 가담한다.

남자 배구 대표팀 박기원 감독은 2011 월드리그 D조 예선 이탈리아와 프랑스 원정 4연전을 앞두고 몸상태가 좋지 않은 박준범(KEPCO45)을 제외하고 김은섭을 라이트 공격수로 최종 12명 엔트리에 넣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월드리그에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김은섭은 그동안 대표팀의 훈련과 국내 대회에는 동행했지만 엔트리에는 빠져 있었다.

김은섭이 원정경기에 출전하게 된 배경은 김정환(우리캐피탈), 박준범 등 라이트 공격수들의 부진 때문. 대표팀은 전광인(성균관대) 최홍석(경기대) 등 빠른 단신 레프트 공격수들의 기대 밖 활약으로 이번 월드리그에서 쿠바를 격파하는 등 선전하고 있지만 라이트 공격수들은 부상여파로 기대에 못미쳤다. 한국이 월드리그 4주차 경기를 치르면서 부진한 라이트 대신 레프트나 후위공격에만 치중하자 상대 팀들이 이를 간파, 블로커들이 집중적으로 따라붙기 때문에 레프트 공격성공률이 뚝 떨어졌다. 마치 복싱선수가 한손으로 경기를 치르는 격이 된 것. 박 감독은 김은섭이 아직 배우는 단계에 있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고 큰 키에도 몸상태가 좋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은섭이는 분명 한국배구의 미래입니다. 기초가 튼튼하고 라이트 공격수로 자질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번 원정경기에 다크호스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원정 4연전을 앞두고 대표팀은 일찌감치 22일 오전 이탈리아로 출국한다. 출국에 앞서 21일 오후에도 신갈 대한항공 체육관을 찾아 마무리 훈련을 펼쳤다. 지난 주 쿠바전에서 약점으로 드러난 서브 리시브와 수비 연습에 치중하면서 김은섭에 대한 집중 조련도 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