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랑크톤 바이오연료’ 해양硏, 2013년 대량생산

입력 2011-06-21 22:17

2013년쯤 바다, 강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인 ‘미세 조류(microalgae)’에서 경유 차량에 섞어 쓸 수 있는 바이오 디젤 연료를 대량 생산해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연구원은 21일 경기도 안산 본원에서 롯데건설 애경유화 호남석유화학 등과 ‘미세조류 바이오 연료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연구원과 참여 기업들은 2013년까지 바이오 연료와 고부가가치 물질 등 3000억원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10㏊ 규모의 대규모 생산 단지를 지을 계획이다.

바이오 연료는 태양광, 풍력 등과 함께 ‘포스트 석유시대’의 주목받는 신재생 에너지 중 하나다. 특히 미세 조류는 옥수수, 사탕수수, 대두(콩) 등 기존 바이오 연료 생산 작물보다 오일 함량이 풍부하고 이산화탄소를 다량 줄이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것은 클로렐라, 스피룰리나 등 5종 정도에 불과하다. 대형 수조 등에서 대량 생산한 미세 조류에서 물을 제거하고 농축시킨 덩어리에서 ‘중성지방’ 성분만 뽑아낸 것이 바이오 디젤이다.

미세 조류는 3∼8시간이면 개체수가 배로 불어날 만큼 성장 속도가 빨라 보통 1년에 2회 정도 생산 가능한 옥수수, 콩 등 육상식물과 달리 연 20회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 배양된 미세 조류 1t에서 5㎏ 정도의 덩어리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여기서 약 500㎖의 디젤을 얻을 수 있다. 해양연은 지난 3월 40t급 미세 조류 바이오 연료 시험생산 설비를 구축, 10여 종류의 미세 조류를 키우고 있으며 이 시설을 이용해 올해부터 연간 약 600ℓ의 바이오 디젤을 생산할 계획이다. 연구 책임자인 강도형 박사는 “2013년 10㏊급 시설이 지어지면 1년에 1만4000㎘의 바이오 디젤 생산이 가능하며 이는 45ℓ들이 경유차에 현재 기준으로 2%씩 섞어 쓴다고 할 때 약 150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보통 바이오 디젤 생산 비용은 ℓ당 약 2500∼7500원이지만 현재 해양연에서 개발한 기술은 약 3500원이다. 2013년에는 2000원 이하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