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이상 인구 5년새 倍 껑충… “술·담배 한번도 안했다” 58%
입력 2011-06-21 21:48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고령자가 5년 만에 배가량 늘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세수나 옷 갈아입기, 대소변 조절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응답해 가족이나 사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고령자는 1836명으로 2005년 961명보다 875명(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00세 이상 장수한 사람의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 수)는 2005년 12.1에서 지난해 16.2로 높아졌다.
장수 인구는 늘었지만 이들의 건강상태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0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직접 방문 조사한 결과 52.8%는 세수·양치·머리감기가 매우 어렵거나 전혀 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옷 갈아입기(50.5%), 자리에서 일어났다 눕기(51.8%), 걷기(57.6%), 대소변 조절(57.1%) 등이 힘들다고 답했다. 전체의 74.0%가 현재 치매(33.9%), 골관절염(28.9%), 고혈압(17.3%) 등의 질병을 앓고 있었다. 100세 이상 장수한 사람 중 67.7%는 종교를 갖고 있었고 기독교(29.6%)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장수의 가장 큰 비결로는 ‘절제된 식생활’이 꼽혔다. 장수 이유와 관련해선 54.4%(복수응답)가 절제된 식생활을 꼽았고 이어 낙천적인 성격(31.0%), 규칙적인 생활(30.9%) 등으로 조사됐다. 69.8%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고 71.1%는 담배를 피운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둘 다 한 번도 안 했다는 사람도 57.9%에 달했다.
시·군·구별 100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전북 장수군이 36.0명(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인구)으로 가장 높았다.
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