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연료비 연동제 ‘전기料 폭탄’ 조심!

입력 2011-06-21 22:21


예년보다 1개월여 앞서 찾아온 폭염으로 예상되는 여름철 전력수급 불안이 전기요금 ‘폭탄’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 여름철 전력공급 능력(추정)은 7897만㎾로 지난해보다 6.2% 증가했다. 하지만 전력 수요가 최고조(피크)에 이르는 시점의 예비전력률은 5.6%(420만㎾)로 지난해 예비율(6.4%)보다 더 떨어지는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전력 수요 가운데 냉방용은 지난해보다 12.3%나 늘어난 23.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구나 폭염이 일찍 찾아오는 등 이상고온 현상으로 최대전력 수요 예상치가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식경제부가 내달 초 ‘전기요금 인상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지난 20일 “일반 가계와 산업계가 전기료 인상 부담을 골고루 나눠 갖는 방향으로 요금 체계를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당초 일반 주택용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공급되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더 많이 인상할 방침이었으나 산업계의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낮출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도입 예정인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는 요금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연료비 연동제는 석유와 LNG(액화천연가스), 석탄 등 발전연료 가격이 오를 때 이를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것. 연료비가 오르면 요금이 연동해 상승하고 반대일 때는 요금이 낮아지는 체계다.

민·관 합동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최근 올 하반기 국제유가가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연내 6∼7%의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기존 전기요금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상당수 가정에서 에어컨을 많이 쓸 경우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총전력사용량이 100㎾h를 넘기지 않을 경우 요금 단가는 ㎾h당 56원이지만 에어컨 사용 등으로 전력 사용량이 500㎾h를 초과할 경우 요금 단가는 ㎾h당 656원으로 11배 이상 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