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前 독재자 노리에가 본국에 송환된다

입력 2011-06-21 19:16

프랑스 정부가 자국에서 복역 중인 과거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77)를 본국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A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르나르 발레로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노리에가의 파나마 송환에 동의함에 따라 송환 명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해 프랑스로 이송된 노리에가는 프랑스 은행을 통해 마약밀매 자금을 돈세탁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7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파나마는 궐석재판을 통해 노리에가에게 집권 당시의 정적 살해 혐의 등을 인정해 유죄를 선고하고, 프랑스에 신병 인도를 요구해왔다. 프랑스는 이에 미국과의 협정 때문에 형기를 마치지 않은 노리에가를 추방하려면 미국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1983년부터 파나마를 통치했던 노리에가는 89년 미군의 파나마 침공으로 실각한 뒤 90년부터 미국에서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20년 이상 수감생활을 해왔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