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마라도나’ ‘메시’ 세 선수의 장점과 걸어온 길

입력 2011-06-21 17:36

펠레는 17세 소년이었던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화려하게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펠레는 당시 프랑스와의 4강전에서 대회 사상 최연소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62년 칠레 월드컵에서도 브라질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펠레는 8년 뒤 열린 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대회 MVP와 우승컵을 동시에 들어올리며 진정한 ‘축구황제’로 인정받았다.

A매치 92경기 77골을 기록했던 펠레는 축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릴 정도로 우아한 축구를 구사했다. 어떤 각도, 어떤 위치, 어떤 자세로도 오른발과 왼발을 가리지 않고 정확한 슈팅을 날리는 것이 펠레의 장기다.

아르헨티나 사람들로부터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마라도나는 79년 세계청소년대회를 통해 새로운 영웅의 도래를 알렸다. 당시 그는 현란한 드리블로 6골을 몰아치며 아르헨티나를 대회 최다 우승국에 올려놓았다. 마라도나 하면 역시 86년 멕시코 월드컵을 꼽을 수 있다.

마라도나는 ‘그라운드 위의 포클랜드 전쟁’으로 불린 대회 8강 잉글랜드 전에서 ‘신의 손’ 논란을 일으켰으나 결국 아르헨티나에 두 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A매치 91경기에서 34골을 넣었던 마라도나는 엄청난 파괴력으로 경기를 이끌어가고 기회를 창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축구선수로 손색없는 메시는 마라도나처럼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이름을 날렸다.

메시는 2005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 세계청소년대회에서 MVP와 득점왕, 우승컵을 모두 거머쥐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메시는 2009년과 지난해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를 석권했고 두 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세 차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맛봤다.

A매치 55경기 16골을 기록하고 있는 메시는 월드컵에서 우승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펠레와 마라도나에 뒤진다. 좁은 공간에서의 드리블에 이은 슈팅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축구 전문가들은 펠레는 폭발적인 슈팅력과 파워, 마라도나는 파괴력과 창조성, 메시는 협소한 공간에서의 볼 컨트롤과 패싱력이 상대방보다 앞선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