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 핵무기에 7억달러 지출… 핵폭탄 12개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확보
입력 2011-06-21 01:39
북한이 올해 핵무기에 지출하는 비용이 국방비의 8%인 7억 달러(77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적인 반핵 민간단체인 ‘글로벌제로’는 20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의 핵무기 개발 현황과 예산 등을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글로벌제로는 보고서에서 한국 미국 일본의 공식 입장과 달리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핵무기 관련 비용은 7억 달러로 전체 국방비 88억 달러의 8%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핵무기 연구개발, 조달, 실험, 운영,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과 핵무기 개선, 핵무기 지휘통제 시스템, 조기경보 인프라 등 핵심 비용(Core Cost)이 5억 달러(55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환경·보건비용, 핵무기 방어에 필요한 미사일시스템 투자 등을 합치면 핵무기 관련 총비용은 7억 달러로 늘어난다. 대공 방어망, 대잠 무기, 정보 및 감시 관련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북한이 불투명한 핵 프로그램과 예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두 번의 핵실험으로 최대 12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플루토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북한이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개발하고 있으며, 핵무기를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실어 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제로는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인도 이스라엘 파키스탄 북한 등 9개국을 핵보유국으로 꼽았다. 그리고 이 9개 나라가 앞으로 10년간 핵무기 연구개발과 실험에 1조 달러(약 1085조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핵무기와 관련해서 미국이 613억 달러, 러시아 148억 달러, 중국 76억 달러 등 9개국이 총 1049억 달러 상당을 지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