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대 후보 릴레이 인터뷰-① 홍준표 의원] “전투 경험 풍부한 내가 野공세 막을 적임자”
입력 2011-06-20 21:37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20일 “전투 경험이 풍부한 내가 총선 때 야당의 파상공세를 막을 당 대표 적임자”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7월 전당대회에 이어 당권에 재도전한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현 원내지도부의 친서민 정책에 공감하지만, “정부와의 정책조율이 거칠다”고 지적했다.
-대권을 포기하고 당권에 도전한 이유는.
“총선에서 지면 대선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2004년 탄핵사태’에 버금가는 총선 패배 위기감이 있는 상황에서 욕심을 채우기 위해 대선에 나가겠다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본인의 강점은.
“저쪽(민주당)에서 박지원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를 가정해 봐라. 야당 공세를 막을 사람이 누가 있겠나. 나는 야당 때 저격수 역할을 10년 하며 큰 판의 전투를 경험했다. 또 서민들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펼쳐 당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다.”
-공천개혁에 대한 구상은.
“공천은 제도의 문제만은 아니다. 지역마다 의원이 될 만한 자질과 능력을 가진 사람을 발굴해 민의에 반하지 않는 공천을 하면 후유증도 없을 것이다. 의정활동을 충실히 했다면 현역 의원도 공천 걱정을 할 이유가 없다.”
-현 원내지도부의 서민정책을 평가해 달라.
“여당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반값 등록금 문제가 사회 쟁점화된 것이다. 그런 면에선 상당히 긍정적이다. 하지만 재정문제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나 여당은 정부와 조율을 거친 정책을 발표하는 게 맞다. 대표가 되면 친서민 기조로 정책을 바꾸되 청와대, 정부와 상시 사전 조율을 하겠다.”
-등록금 인하 방안은.
“사학 구조조정과 같이 논의가 돼야 할 문제다. 일률적으로 반값 등록금 하자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
-선거인단 확대 등으로 이번 전대에서 조직선거 분위기가 완화될 것으로 보나.
“당협위원장 영향력이 여전히 커 조직선거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만 다시 계파 대리전 양상이 된다면 당이 불행해질 것이다.”
-현 정부 공과를 평가한다면.
“가장 잘못한 게 인사정책이다. 대기업을 북돋아주는 정책으로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제 서민경제 활성화 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연말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임기 말 당청관계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임기 후반기일수록 당의 굳건한 지지와 뒷받침이 없으면 대통령은 힘을 못 쓴다. 당청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정권 차원에선 임기 말 권력형 비리나 스캔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예방과 감시에 주력해야 한다.”
한장희 유성열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