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만에 또 ‘사고’ 이번엔 현대증권… 40분간 접속 오류

입력 2011-06-20 18:40

NH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고객 거래내역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 만에 현대증권 HTS에서도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뛰는 해커에 비해 고작 걸음마 수준인 금융회사의 전산관리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현대증권 HTS에서는 주식시장 개장 시각인 오전 9시부터 약 40분 동안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비밀번호를 인증하는 회사 내부 서버에 문제가 생겨 투자자 8000여명이 접속하지 못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방화벽 등을 점검한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이 없어 해킹은 아닌 것으로 본다”며 “장 시작 전에 접속한 투자자들에게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 내부에서는 IT 보안기술의 중요함을 간과하고 경영 효율성만 앞세웠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는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산관리 인력과 장비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협회 정보시스템부 김정아 부장은 “해커들의 기술력은 높아졌는데 금융권 등 기업체의 IT인력들은 그만큼 성장하지 못한 실정”이라며 “기술력을 높이는 투자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증권·은행·카드·보험 등 권역별 대표 금융회사 40여곳의 보안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IT감독국 권한용 총괄팀장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 종합대책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