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부 월급도 학교돈으로… 광주지역 대학총장 부부 교비 곶감 빼먹듯

입력 2011-06-20 18:29

반값 등록금 문제로 대학 재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광주 지역 모 사립대학 총장 부부와 교직원들이 학교 예산을 곶감 빼먹듯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학교법인 예산으로 파출부 월급을 주고 등록금을 빼돌리는 데 혈안이 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0일 이 대학 오모(50) 총장 부부와 교직원 7명 등 9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 총장은 2007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자신의 집안일을 도운 파출부를 학교 청소용역 업체 직원인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며 학교 예산에서 임금 5400여만원을 받도록 했다. 더구나 오 총장 부부는 차명계좌를 만들어 파출부에게 지급돼야 할 인건비 중 절반 정도인 2500여만원을 따로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이 대학 교직원 오모(45)씨는 외부에서 임대한 주차장 규모를 40대가량 부풀려 1년간 학교 예산 2400만원을 가로챘다. 또 2006년부터 지난 2월까지 특정 청소용역 업체와 수의계약을 해주는 대가로 3700만원을 받기도 했다. 다른 교직원 하모(42)씨는 학교 운영비 등 400여만원을 빼돌렸고, 윤모(38)씨는 용역업체로부터 3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