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D TV 호주 법정서도 공방전

입력 2011-06-20 21:23

삼성과 LG의 3D TV 공방이 호주 법정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1일부터 호주 공중파 방송을 통해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LG 3D TV는 깜박거림, 화면밝기, 안경편의성, 사용편의성 등 4개 측면에서 삼성의 셔터안경 방식보다 우월하다’는 내용의 광고를 방영했다. 그러자 삼성전자는 “호주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권을 제한하는 허위 과장 광고”라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호주연방법원은 깜박거림에 대한 내용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방영을 허가하는 예비 판결을 지난 5월 18일 내렸다.

법원은 판정문에서 “LG 제품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타 브랜드 제품보다 밝다는 것이 확인됐고, 삼성의 2011년 안경을 포함해 어떤 제품보다 LG 안경이 눈에 띄게 가볍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이 LG 소송비용의 80%를 지급하라”고 밝혔다. 법원은 21일 양측의 최종 입장을 청취한 후 9월쯤 1심 판결을 확정할 방침이다.

양측은 이번 예비 판결 결과에 대해서도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비 판결에 불과하고, 법원의 최종 판결에 따라 언제든 결과는 바뀔 수 있다”며 “(LG는) 4건 중 한 건이라도 문제가 있다고 결과가 나왔으면 소비자에게 우선 사과해야 하며, 이번 결과를 승소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LG전자는 “호주 법원의 판결을 보면 누가 보더라도 삼성이 패소한 것이 확실하다”며 “삼성전자가 LG의 정상적인 광고 마케팅에 유례없는 딴죽을 걸다 소송비용까지 지급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