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셋값 5% ↑… 상한제가 뇌관”
입력 2011-06-20 18:13
올 하반기 전세가격이 5% 오르며 전세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20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1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및 정책과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전세 시세는 입주물량 감소, 전세의 월세 전환 등으로 5% 수준의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허 연구위원은 “올해 전국 아파트 예상 입주물량은 1990년대 이후 가장 적은 20만 가구에 불과해 전세난이 심화될 것”이라며 “전월세 상한제 시행이 결정되면 도입 직전 전셋값이 급격히 상승해 연초 전세대란을 넘어서는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월세 상한제가 시행되면 인상폭이 일정 수준에서 제한되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제도 시행 전에 미리 전월세값을 대폭 올리면서 단기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매매시장의 경우 지방은 4% 수준의 상승곡선이 이어지고, 수도권은 강보합세를 유지해 별다른 가격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허 연구위원은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고 전월세 상한제 대신 중장기적 해결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편 성인 60% 이상은 적절한 집 구입 시기를 2013년 이후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전국의 만18세 이상 성인 1505명을 대상으로 한 2011년 상반기 부동산 현안 인식조사 결과 적정한 부동산 매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1.9%가 ‘내후년’, 38.5%가 ‘내후년 이후’라고 각각 답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는 16.3%, ‘내년’은 23.3%에 각각 머물렀다.
1년 후 부동산 경기에 대한 전망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전체 63.8%를 차지했고 ‘나빠질 것’이라는 답변도 14.4%나 됐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1.3%에 불과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