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강남 인근서 3G 스피드 대결 의기양양 KT… 비결 뭐였을까
입력 2011-06-20 18:11
KT가 최근 SK텔레콤을 상대로 서울 강남 인근에서 잇따라 3G 무선 인터넷 속도 대결을 벌이고 있다.
KT는 지난 4∼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밀레니엄광장에서 ‘3G 스피드 맞장 대결’을 벌인 결과 자사가 679승, SK텔레콤이 46승을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KT에 따르면 이날 최고 기록은 8.40Mbps(다운로드)로 측정됐다. 이어 12일 강남역 인근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는 KT가 366승을 거둬 승률 96%를 기록했고, 18일 반포동 센트럴시티 분수광장에서는 499승을 거둬 SK텔레콤(39승)을 앞섰다고 덧붙였다. 테스트는 현장에서 KT와 SK텔레콤 가입자가 본인이 사용하는 아이폰4 또는 갤럭시S2를 양손에 쥐고 인터넷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 벤치비를 이용해 업·다운로드 속도를 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T는 “KT의 무선 데이터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게 나온 것은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센터(CCC) 기술 때문”이라고 말했다. CCC는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디지털신호처리부(DU)를 기지국에서 분리해 기지국에는 전파 송수신을 담당하는 무선신호처리부(RU)만 남겨 놓은 것이다. 기존 기지국이 데이터 처리와 전파 송수신을 모두 한 것과 달리 CCC 기지국은 전파 송수신 처리만 하게 돼 데이터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지난 3월 경기도 안양 지역에 CCC를 처음 적용했고 4∼5월 강남권 기지국을 CCC로 전환했다. 이달 중순에는 종로와 중구 지역, 다음달 초에는 영등포·양천·강서구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몇몇 지역에서 측정한 결과를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며 “SK텔레콤도 초소형 기지국 펨토셀 등으로 소규모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