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공해 무시한 판교 개발 ‘일파만파’… 제2경인고속道도 노선변경 진통
입력 2011-06-20 22:29
무분별하게 개발된 판교신도시 때문에 1000억여원을 들여 멀쩡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설하는 문제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제2경인고속도로 신설도 난관에 봉착했다.
20일 경기도 성남시와 제이경인연결고속도로㈜, 주민들에 따르면 제2경인고속도로 판교 통과 노선이 주민들이 제기한 소음공해 때문에 청계산 쪽으로 바뀌면서 녹지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또 다른 집단 민원을 일으키고 있다.
당초 제이경인은 안양시 석수동∼성남시 여수동 21.8㎞ 구간에 4652억원을 들여 제2경인고속도로 연결선(왕복 4∼6차선)을 개설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제이경인은 2005년 5월 민자고속도로사업 제안 공고와 2007년 12월 주민 설명회에서 서판교 통과 노선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나란히 개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노선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옆에 배치된 운중동 아파트(서판교 A2-1블록) 소음문제가 불거지면서 청계산 자락 능선을 넘어 금토동 쪽으로 변경됐다. 당초 제이경인은 2008년 환경영향평가 협의 때까지도 서판교 노선을 서울외국순환고속도로와 나란히 조성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실시계획에서 서판교 통과 노선을 400∼500m 북쪽으로 우회하도록 바꿨다. 신설노선이 소음공해 문제로 북쪽으로 110m 이설하기로 결정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 너무 가까이 붙게 돼 2개의 고속도로로 인한 서판교 아파트 주민들의 소음분쟁이 재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금토동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금토동 주민대책위원장 문금진(59·여)씨는 “청계산은 수도권 남부의 허파이고 금토동은 고려말 조성된 유서 깊은 마을”이라며 “주먹구구식 도시계획과 행정 오판이 청계산 녹지와 주민 삶의 터전을 모두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이경인은 지난해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서판교∼금토동 통과구간 갈등조정협의회’까지 구성했지만 금토동 주민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 아직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성남=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