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전도현장] ‘불도저 전도왕’ 조현철 안수집사

입력 2011-06-20 17:42


그의 전도 간증이 교회마다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진한 감동과 동기 부여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불도저 전도왕’ 조현철(사진) 안수집사(예정교회·설동욱 목사)에 관한 이야기다.

조 집사는 누구를 만나든 반가운 사람을 만난 것처럼 웃으면서 먼저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그게 조 집사의 일상이다. 상대방에게 웃는 얼굴로 자신을 먼저 알리는 것이 전도의 접촉점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알고 지내는 사람에게 인사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낯선 사람에게 먼저 인사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먼저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것부터 시작한다.

“전도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전해야 합니다. 그래야 강퍅한 사람도 마음을 열고 자연스레 대화가 이어집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15번을 찾아가 인사를 했다. 그 결과 도통 인사조차 받아주지 않던 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였다. 조 집사의 이 같은 간증이 요즘 교회마다 크고 작은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그의 간증에는 어떤 힘이 있는 것일까.

먼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데서 오는 감동이 그에게 있다. 조 집사가 처음부터 전도를 잘했던 것은 아니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전도를 애써 외면하던 그가 은혜를 받고 ‘전도만이 살길이다’라고 결단, 생업을 포기하고 전도에 올인하여 순교자의 정신으로 목숨 걸고 전도에 전념하고 있다. 장애 때문에 주위에서 조롱과 멸시를 받기도 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놀림을 통해 자신을 비우고 더욱 전도에 매진했다. 그 결과 능력을 얻는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상체에 차고 있는 몸통보조기로 인해 바삐 움직이다보면 숨이 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밤늦게까지 한 영혼에게라도 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전도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장애인이지만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도했더니 되더이다. 전도는 나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사명입니다.”

최근 인천 큰빛감리교회(권오성 목사) 성도들이 조 집사의 간증을 듣고 절로 고개를 숙였다. 조 집사보다 좋은 환경을 가졌음에도 열심을 다하지 못한 모습에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조 집사는 성도들에게 도전을 주고, 전도를 향한 열정을 갖게 한다. 조 집사야말로 한국교회를 깨우는 전도자이다.

조 집사가 사랑받는 이유는 또 있다. 아무리 전도해도 생업을 핑계로 꿈쩍도 안 하고 전도에 무관심한 남자 성도들을 깨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예정교회에서는 남성들이 직장에서 교회로 퇴근해 조 집사의 인도로 8년 동안 전도 교육을 받았고, 결국 자발적으로 전도대가 구성돼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남성전도왕도 탄생했다. 그러자 여성들이 힘을 얻어 교회에서 전도가 활성화되고 있다.

그동안 간증집회로 동기부여를 받은 성도들이 전도하고 싶어도 자신감이 없어 망설이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그런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조 집사는 교회별 현장전도 실습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여러 교회에서 초청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체구는 작지만 교계에 전도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그는 누가 봐도 진정한 작은 거인이다(blog.daum.net./bulldozer0191·010-3720-5719).

<종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