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교수, 교회세속화 기준 제시하고 성숙한 공동체 길 제시
입력 2011-06-19 20:52
[미션라이프] 하루속히 세속화에서 벗어나 교회다움을 찾는 것만이 한국교회가 성숙된 공동체라는 인식을 이 사회에 각인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성서대 김승호(사진) 신학부 교수는 19일 하나님 말씀에 대한 관심 약화, 교회 안 사회문화적 활동 증가, 습관화된 신앙과 예배, 교회에 대한 사회의 비판적 목소리 증대, 성경과 교리공부보다 심리학 상담학 자기개발 관심 확대 등을 세속화의 주요 기준으로 꼽고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교회 지도자들이 교인들을 향해 ‘구분된 자’, ‘하나님께 속한 자’로서 하나님의 기준대로 살아가도록 강하게 요구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라며 “교인 비위맞추기식 목회로는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교회를 결코 세워나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세속화의 파고를 막기 위해선 기독교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 외에는 올바른 대안이 없다면서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말씀(교리), 선교 열정과 다원주의에 대한 비타협적 자세, 윤리적 삶을 강조했던 초대교회의 영성을 배워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교회 지도자들과 교인들의 신앙과 삶의 불일치, 비윤리적 행동, 타종교와 이웃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전도방식 등도 과감히 수정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정능력을 확보한 뒤 성장의 속도 중심주의에서 탈피해 성숙한 교회를 만들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정의실현, 남북문제, 인권, 부패방지, 도덕증진, 환경문제 등 우리 사회의 보편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타종교 또는 이 사회와 적극 소통하며 기독교 신앙의 보편화도 꿈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