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엔 허둥, 후반엔 소나기 3골… ‘조직력 부실’ 홍명보호 요르단 제압
입력 2011-06-19 18:57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9일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 홈 경기에서 3대 1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오는 23일 자정(한국시간)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열리는 2차 예선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최종 예선에 진출하게 되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전방에 배천석(숭실대)과 지동원(전남) 투톱을 세우고 좌우 날개에 김민우(사간 도스)와 김태환(서울)을 배치한 4-2-3-1 전술로 나섰다. 한국은 전반 내내 요르단의 문전을 강하게 두드렸지만 4-5-1 전술로 중원을 두텁게 방어한 요르단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특히 한국은 대표팀 선수 전원이 소집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 조직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홍 감독은 전반 39분 원톱 스트라이커 배천석을 빼고 김동섭(광주)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전반 인저리 타임 때 주장 홍정호(제주)의 결정적 패스 실수로 선취골을 내줬다. 홍정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 쪽으로 횡패스를 하는 순간 요르단의 공격수 마흐무드 제타라가 이를 가로채 단독 드리블,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슛으로 한국의 왼쪽 골대 구석에 볼을 꽂아넣었다.
후반들어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결국 후반 10분 김태환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지동원이 놓친 볼을 잡아 왼발 슛으로 강하게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29분 동점골의 주인공 김태환이 페널티킥을 유도, 이를 윤빛가람(경남)이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후반 40분 윤빛가람이 강하게 차올린 프리킥을 김동섭이 헤딩으로 쐐기골을 터트려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태환은 이날 동점골과 역전골로 연결된 페널티킥을 유도해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윤빛가람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