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나는 메이저 체질” US오픈 3R 2위… 선두 매킬로이 흔들어 역전우승 야망
입력 2011-06-19 18:56
‘바람의 아들’ 양용은(39·KB금융그룹)이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컵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양용은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파71·7574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1회 US오픈 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6언더파 207타를 적어낸 양용은은 사흘 연속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북아일랜드의 ‘신성’ 로리 매킬로이는 3라운드에서 또 3타를 줄여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선두 자리를 확고하게 만들었다. 2라운드에서 6타 차이였던 매킬로이와 양용은의 격차는 3라운드에서 8타로 벌어졌다.
하지만 양용은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역전승을 거두며 동양인 최초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고, 2010년 한국오픈에서는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에 10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한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54홀 역대 최저타 기록(199타)를 작성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뒷심이 약하다. 매킬로이 지난 4월 마스터스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는 4타 차로 앞서다 역전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양용은은 “마지막 라운드는 2위 싸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마지막날 매킬로이가 4타를 잃고 내가 4타를 줄일 수 있는 것이 골프”라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과 재미교포 선수 11명 중 7명이 3라운드에 진출했다. US오픈에 처음 출전한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2타를 줄여 9위(3언더파 210타)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전날 경기가 순연되는 바람에 2라운드와 3라운드가 함께 치러진 이날 컷을 통과한 김도훈(22·넥슨)은 공동 27위(1오버파 214타), 노승열은 공동 33위(2오버파 215타)에 자리잡았다. 반면 맏형 최경주(41·SK텔레콤)는 1·2라운드 합계 8오버파 150타로 컷 탈락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