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펠프스도 따돌리고 3관왕… 상하이 세계선수권 金물살 예고
입력 2011-06-19 18:57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내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박태환은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조지 F. 헤인즈 국제수영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92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종전 대회 기록은 2008년 미국 국가대표 피터 밴더케이가 세운 1분46초24였다.
5번 레인에서 출발한 박태환은 초반부터 앞서 나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첫 50m 구간을 25초17로 가장 먼저 돌았고 50∼100m 구간은 26초97, 100∼150m 구간은 27초11, 그리고 마지막 50m에서는 26초67의 랩타임을 기록했다. 2위인 호주 국가대표 라이언 나폴레옹(1분48초71)에 3초 가까이 앞설 만큼 박태환은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박태환은 다만 이날 출전하기로 했던 자유형 50m는 뛰지 않았다.
박태환은 전날 열린 자유형 400m 결승에서도 자신의 주종목 답게 3분44초99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고, 자유형 100m에서는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태환이 세계적 수영 스타인 펠프스와의 맞대결에서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환은 “나머지 훈련을 잘 소화하면 내달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서 상하이 대회에서 웃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태환은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와 400m는 물론 자유형 100m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박태환은 대회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하고, 이튿날 바로 호주 브리즈번으로 돌아가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한 마지막 훈련에 들어간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