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턴·킥 보완… 잠영 12m로 늘려 기록단축 청신호

입력 2011-06-19 18:57


스피드가 주 무기인 박태환이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턴 동작이나 킥 등을 보완하면서 세계 정상 탈환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번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대회 박태환이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7개월 만에 나선 공식 경기이긴 하지만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겨냥한 예행 연습이란 성격이 강하다. 실제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전력 노출을 피하면서 실전 감각을 점검하는 데 의미를 뒀다.

더구나 박태환은 3주간 멕시코 고지대에서 훈련하고 난 뒤라 피곤한 상태였고, 실외 경기장이란 환경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기록과 레이스 내용 모두 좋았다.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와의 맞대결에서 이긴 자유형 100m의 기록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한국 기록(48초70)에 불과 0.22초 뒤지는 좋은 성적이다.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이 같은 페이스는 세계대회를 앞두고 박태환의 준비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태환은 타고난 스피드에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길러진 지구력까지 더해져 아시아 무대에서는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두루 정상급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전략적으로 주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박태환을 지도해 온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박태환의 주 무기인 스피드를 살려야 한다며 이같은 선택에 힘을 보탰다.

이후 볼 코치는 올해 세 차례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스피드가 좋은 박태환에게 날개를 달아줄 기술적 부분들을 보완해 왔다.

특히 박태환의 턴 동작이나 잠영 거리에 영향을 주는 돌핀킥 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박태환은 연습 때 잠영 거리가 13∼14m까지 나와 세계적 선수들에 크게 뒤지지 않지만, 실전에서는 7∼8m도 밖에 못 가곤 했다.

하지만 볼 코치를 만나 킥 능력이 향상되면서 잠영 거리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에는 9∼10m에 이르렀고, 이번 샌타클래라 대회에서는 12m 안팎까지 늘었다.

결론적으로 피로 회복 능력이 원래 좋은 데다 강도높은 훈련으로 유산소 능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박태환에게 다음 달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는 그의 존재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