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소송전 애플, 강온 양면전략… 소장서 “대담한 흉내내기” 비판

입력 2011-06-19 18:41

삼성전자와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인 애플이 강온(强穩) 양면 전략을 구사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법원에 다시 제출한 삼성전자의 애플 특허 침해 관련 문건 자료에 특허 침해 행위와 불만을 추가했다. 애플은 수정된 소장에서 “삼성은 다른 경쟁사들보다도 애플의 제품을 흉내 내는 데 훨씬 대담하다”고 비판했다.

애플이 법원에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와 구글이 공동 개발한 스마트폰 넥서스S 4G가 아이폰을 흉내 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애플은 또 현지 매체인 와이어드뉴스의 기사를 인용해 “갤럭시S(현지 제품명 바이브런트)의 디자인은 아이폰3G와 충격적일 정도로 유사하고 갤럭시탭10.1은 아이패드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넥서스S와 갤럭시탭10.1은 물론 갤럭시S2 등 12개 제품이 모방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소장에는 ‘비굴하게 베끼고 있다(slavishly copying)’는 문구까지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애플 측 변호사인 해럴드 맥엘히니는 “두 회사 고위 임원들이 (협상을 위해)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물밑협상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송 중에 애플 측이 다양한 정보를 흘리는 것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소송에 집중하면서 언론 보도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 간의 소송은 지난 4월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시작됐고 삼성전자는 곧바로 애플에 맞소송을 제기했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