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전 노리는 일본 車 업계… 도요타 “북미 생산 9월까지 정상화”

입력 2011-06-19 18:41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생산 차질로 고전하던 일본 자동차업계가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도요타는 당초 연말쯤 예상됐던 북미지역 차량 생산수준이 9월까지는 100% 정상화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미 북미에서 생산되는 모델 12개 중 8개는 이달 초 생산라인이 정상화됐다. 도요타 북미법인 스티브 안젤로 부사장은 “9월 이후부터 잃어버린 생산량을 최대한 빨리 복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닛산은 이미 지난 5월 정상가동 체제를 회복했으며, 혼다도 8월부터는 전 공장이 정상화될 예정이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은 그동안 지진에 따른 생산 차질로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등에서도 판매량이 급감했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결과 지난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 26.4%였던 일본차는 지난달 12.8%까지 떨어졌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도요타, 혼다, 닛산의 판매량은 지난해 5월에 비해 각각 33%, 23%, 9%씩 줄었다. 5월 유럽에서도 도요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량이 10.6%, 혼다는 33.3%가 줄었다. 하지만 생산라인이 정상화된 닛산은 같은 기간 유럽 판매량이 29.1% 늘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하반기 일본차 생산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국내외에서 치열한 경쟁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최근 서부경남지역 공략 강화를 위해 창원점과 전북지역 첫 전시장인 전주점을 잇따라 오픈, 고객 밀착 마케팅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 혼다는 연비가 ℓ당 25㎞에 달하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CR-Z’, 닛산은 혁신적인 박스카 ‘큐브’ 등 하반기 글로벌 인기 차종을 출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