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거래내역 유출 NH투자증권 6월 2일에도 ‘똑같은 사고’있었다
입력 2011-06-19 18:31
NH투자증권의 고객 거래내역 유출이 16일뿐만 아니라 지난 2일에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거래 시 가장 중요한 전산시스템 관련 사고가 최근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시세조회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다른 투자자의 거래내역이 노출되는 사고가 2일에도 발생했다. 이날은 오전 8시40분부터 약 30분간 주식 1252계좌와 선물옵션 1계좌가 HTS 창에 그대로 노출됐다. 시세조회용 준회원으로 접속한 고객은 타 고객의 거래정보를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16일에는 장 시작(오전 9시)부터 장 마감(오후 3시)까지 주식 4032계좌와 선물옵션 223계좌가 각각 유출됐다.
NH투자증권은 “16일 발생한 HTS 오류 현상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2일에도 일부 고객의 매매체결 내역이 유출된 사실을 파악했다”며 “전산 직원이 체결통보 프로그램을 잘못 입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출된 정보는 HTS에 저장되지 않으며 금전적인 피해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른 고객의 거래내역 화면이 캡처돼 인터넷상에서 유포되고 있어 2차 정보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산 직원의 같은 실수가 두 번이나 반복된 것은 지난 5월 체결통보 프로그램을 개선하면서 자체 모니터링을 소홀히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이길진 IT검사팀장은 “전산시스템을 정비한 후 오류 발생 소지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올 들어 농협, 현대캐피탈, 리딩투자증권 등의 해킹 사고와 한국거래소의 전산시스템 오류 등 금융회사 전산망에 심각한 허점이 발견된 사례는 벌써 6건에 달한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