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태풍 줄고 위력 커질 듯… 6월 23∼24일 전국 비온 후 본격 장마철 시작

입력 2011-06-19 18:16

오는 23∼24일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겠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는 것이다.

기상청은 제주도 인근 해역에 머물고 있던 장마전선이 22일 북상해 전국에 비를 내리겠다고 19일 밝혔다. 비는 22일 제주도에서 시작돼 23일 전국으로 확대된 뒤 24일 오후부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중부 내륙지방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번 주는 장맛비의 영향으로 전국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벗어나 낮 최고기온이 24∼28도에 머물겠다.

기상청은 또 최근 30년간 태풍의 장기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한반도에 도달한 태풍 횟수가 1980년대 0∼5회, 90년대 2∼5회에서 2000년대 0∼4회로 줄었다고 밝혔다.

전체 태풍발생 횟수도 80년대와 90년대 각각 23∼32회, 16∼36회 수준에서 2000년대 14∼29회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태풍 집계 사상 가장 적은 14개만 발생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져 우리나라를 향하는 태풍 위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1904년 이후 발생한 강한 태풍(최대 풍속이 초속 33m 이상) 상위 10개 중 6개가 2000년 이후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와 가까운 고위도에서 태풍이 발생하면 육지에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해수면 온도도 높아 태풍 위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올해 23개 태풍이 발생해 이 가운데 1∼2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