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황금찬, 당신은 한국 기독문학의 정수”… 56년 섬긴 초동교회서 만남행사
입력 2011-06-19 18:16
‘영원한 문학청년’ 황금찬 시인의 문학과 삶을 나누는 행사가 19일 오후 서울 돈의동 초동교회(강석찬 목사)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문인협회(회장 김영진 장로)가 주최하고 초동교회 문화위원회가 주관한 ‘황금찬 문학의 만남’은 황 시인의 문학적 세계를 후배 문인들의 시각을 통해 조망하고 그의 문학적 발자취를 기리는 자리였다. 황 시인은 지난 56년간 초동교회를 섬기며 조용한 음성으로 매년 한 권 이상의 믿음의 시집을 출간해오고 있다.
황 시인은 현재 94세이다. 국내 최고령 현역 문인인 그는 지칠 줄 모르는 왕성한 필력으로 수많은 문인으로부터 존경받고 있다. 한국문단의 거목인 그의 문학은 현대시의 난해성을 극복하고, 서민들의 삶을 솔직담백하게 그려내 수많은 작품이 애송돼 왔다. 황 시인은 1953년 ‘문예’와 ‘현대문학’으로 등단했으며 그동안 37권의 시집, 24권의 산문집을 펴냈다. 또 한국문학뿐 아니라 한국기독교문학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67년 한국기독교문인협회를 창립하고 기독교 문학의 방향을 제시해왔으며 기독교 문학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헌신했다.
김영진 회장은 “황 시인은 현존하는 국민시인으로 추대돼도 조금의 손색이 없으신 분”이라며 “황 시인의 애송시를 후배 시인들이 낭송하고, 그를 기리는 시와 산문을 발표하는 이번 행사는 기독교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기독교문인협회가 각 교회와 단체를 순회하며 여는 문학사랑방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서 최은하 허소라 가영심 홍금자 오인숙 조한나 김한나 시인이 황 시인의 ‘너의 창에 불 꺼지고’ ‘촛불’ ‘누리동 아이’ 등을 낭송했다. 또 수필가 소재영 간복균 이수웅 교수가 황 시인과의 추억이 담긴 수필을 낭송했다. 특히 황 시인의 시로 만들어진 가곡 ‘5월의 노래’ ‘산길’ 등을 테너 박진형씨와 ‘아이네오’ 중창단이 들려주었다.
행사에 앞서 열린 시문학 특별예배는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의 성경봉독, 나채운 장신대 명예교수의 설교 등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한국기독교문인협회는 이번 행사를 기념해 ‘황금찬 시인의 문학과 추억’을 최근 발간했다. 황 시인의 대표작 30편, 황 시인을 주제로 한 시, 황 시인의 만남과 추억 등이 담긴 산문이 수록됐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