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공화당 베이너 하원의장 ‘미국식 골프장 영수회담’
입력 2011-06-19 18:07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연방 하원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골프 라운딩을 가졌다.
연방정부 채무한도 조정, 정부 지출 삭감, 감세, 리비아 군사개입 승인 여부 등 국가 현안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종의 여야 영수회동이 이뤄진 된 셈이다. 백악관은 이번 회동이 대화를 나누는 사교 행사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 바이든 부통령을, 베이너 의장은 자신의 고향인 오하이오주의 공화당 소속 존 케이식 주지사를 각각 동반자로 선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너 의장과, 바이든 부통령은 케이식 주지사와 각각 한 조를 이뤘다.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이 직접 카트를 운전했다.
네 사람이 어떤 게임을 가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오바마-베이너 조가 이겨 각각 2달러씩을 받았다고 한다.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핸디캡은 17이고 베이너 의장은 7 또는 8로, 베이너 의장이 훨씬 고수다. 네 사람의 골프 스코어는 공개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카메라 기자들을 위해 1번홀 그린에서의 퍼팅 장면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이 5m 정도의 긴 퍼팅을 성공하자 취재진을 돌아보며 “모두 (사진으로) 잡았느냐”고 웃으면서 물었다.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오바마 대통령은 버디 퍼팅을 실패했다. 베이너 의장은 짧은 파 퍼팅을 성공시키고 매우 기뻐하는 모습이 사진기자들에게 잡혔다. 파5인 1번 홀에서 네 사람은 모두 파를 기록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