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증상따라 치료법 달리해야”
입력 2011-06-19 17:22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계절이다. 끈끈하고 축축한 땀은 누구나 불편하지만 특히 다한증이 있는 경우 그 증상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다한증은 땀을 비정상적으로 흘리는 현상이지만, 그 기준은 개인마다 차이가 크다. 정확한 진단없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땀 불편증은 자칫 과도한 치료를 선택하게 하거나, 일상생활의 장애로 심하면 정신적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다한증은 땀을 얼마나 흘리는가 보다, 땀 때문에 얼마나 불편한가에 따라 치료나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자칫 과잉 치료로 비용과 시간의 낭비 뿐 아니라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다한증을 구분하는 객관적 기준은 없지만, 통상 땀 분비량으로 따졌을 때 5분 동안 100㎎ 이상 배출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 정도 분비되면 일반 성인의 하루 평균 땀 분비량인 850∼900㎖(500㏄ 맥주컵 2잔 분량)을 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책상 위에 뚝뚝 떨어질 정도로 얼굴에서 땀이 많이 나 일을 제대로 못한다거나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서 흰 옷이나 실크 같은 소재 옷을 입지 못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진단 기준은 사회생활에 어느 정도 장애를 받고 있는가 여부다. 땀이 많이 나도 평상시 생활에 지장 없으면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계절과 상관없이 전신에 땀이 나는 경우 갑상선기능 항진증, 당뇨병, 사고에 의한 신경손상, 비만, 울혈성심부전증 등 다른 질병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체크해 보는 게 좋다. 또 특별한 원인 없이 손·발바닥이나 이마, 겨드랑이, 목, 콧등, 생식기 등 몸 일부분에 땀이 많은 ‘국소 다한증’이 있을 경우 적극적인 치료 노력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부분 다한증 치료는 처음부터 비싼 땀주사(보톡스)를 맞거나 부작용 위험이 큰 수술을 받을 게 아니라 바르는 땀 치료제를 먼저 사용해 본 뒤 개선되지 않으면 2, 3단계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단계별 다한증 치료법 표 참고).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