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초대석-주남석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전도·성령의 바람 일으켜 교단 부흥 이뤄낼 것”

입력 2011-06-19 17:34


지난달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총회장에 선출된 주남석(63·수원 세한교회) 목사는 교단의 부흥과 성장, 한국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고 끝을 맺었다. 그만큼 임기 동안 이 사역에 온 힘을 쏟겠다는 이야기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종교국 회의실에서 주 총회장을 만나 주요 정책과 사업들을 들어봤다.

-총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성결교회가 새롭게 부흥해 한국교회와 민족, 나아가 세계의 중심에 서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전도·성령·성결 바람’을 일으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반드시 건강한 부흥·성장을 이뤄내겠습니다.”

-1년 임기 동안 어떤 일에 중점을 두실 것입니까.

“교단의 부흥·성장입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전도운동을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전 교역자 수련회’를 개최합니다. 전도발대식을 갖고 이후 지역별로 전도대회, 성결인 대회 등을 이어갈 것입니다. 특히 지역별 전도대회는 초기 성결교회의 전도집회인 ‘성별회’로 재현하려 합니다. 낮에는 전도하고 밤에는 뜨겁게 기도할 것입니다.”

-지난 총회에서 유지재단 문제가 최대 이슈였습니다.

“유지재단에 부정이나 비리가 있다기보다 투명하지 못한 데서 일이 커졌다고 봅니다. 교단 재산과 행정이 성서에 따른 신앙의 원리 아래 헌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효율적으로 관리·집행될 수 있도록 세부 심의 규정을 강화하겠습니다. 행정 체계를 바로 세우는 작업부터 하겠습니다.”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요.

“문 전도사님은 한국교회의 자랑할 만한 전도자요, 순교자입니다. 지난 총회에서 건축 지원 연장 안이 부결됐지만 총회비 인상에 대한 반대이지, 순교기념관 건립을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교단 차원에서 이 사업을 중단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임원회에서 방법을 강구할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강경, 병촌, 정읍 등 교단의 순교 유적지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순교계승사업을 보완해 가겠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기성의 선거가 관심을 끌었습니다.

“올해 우리 교단의 임원선거는 다른 어느 교단장 선거보다 깨끗하게 치러졌다고 자부합니다. 후보들이 공명선거를 협약하니까 유권자인 대의원들도 그에 따라 공명선거 의식이 높아졌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금권선거가 문제였습니다. 우리 교단은 선거에서 돈 줄을 막기 위해 총회 선거운동 일수를 45일에서 15일로 줄였습니다. 선거운동원 제도 역시 과감하게 폐지했습니다. 선거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자는 데 대의원들이 공감한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의 의지입니다. 잘못된 선거운동 풍토는 유권자들의 의식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입니다.”

-한국성결교회연합회(한성연)와의 교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오는 27일 기성 주관으로 한성연 총회를 갖습니다. 분과별 연구모임이 진행되고 있으니, 곧 중점사업들을 구체화할 것입니다. 앞으로 한성연이 신학적 뿌리가 같은 국내외의 성결교회와 연맹을 확대하는 쪽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합니다.”

-작은 교회를 위한 지원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교단은 국내선교위원회를 중심으로 작은 교회 정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작은 교회 목회자 최저 생활비를 지방회별로 보조해주고 있는데, 편차는 있지만 잘 시행되고 있습니다. 또 2009년 설립된 교회진흥원을 통해 교회성장 정책 연구와 교회개척 및 전도전략 수립, 성장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성장하는 교회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도 충분한 훈련과 재교육을 받는다면 얼마든지 성장이 가능합니다.”

-세한교회의 성장 비결은 무엇입니까.

“교회는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땀 흘리며 기도하는 만큼 성장합니다. 무릎기도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어렵고 힘든 사역지일지라도 초심을 잃지 않고 푯대를 향해 달리다보면 열매를 거둘 수 있습니다. 저도 세한교회 목회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끝으로 한국교회가 신뢰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성결성 회복입니다. 성결의 외침이 18세기 부패한 영국사회와 침체되었던 교회를 소생시켰습니다. 1907년 한국교회의 대부흥도 따지고 보면 영적각성, 바로 성결성 회복 운동이었습니다. 죄악 된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할 것인지가 성결성 회복의 본질입니다. 이러한 내적 성결이 먼저 이뤄지면 외적 성결이 나타나게 됩니다. 내적 성결이 이웃사랑과 봉사 등 사회적 성결로 나타나고, 이것이 확산되면 한국교회의 신뢰도 절로 회복되리라 믿습니다. ‘코람데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 앞에 깨끗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온전히 행하면 무슨 일을 하든지 거리낌이 없을 것입니다.”

모태신앙인 주 총회장은 전도사 시절인 1979년 천막을 치고 세한교회를 개척, 지금은 6500여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시켰다. 기성부흥사회 대표회장, 수원시기독교연합회 회장, 세계성령중앙협의회(성신클럽) 회장 등을 역임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