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개통지역 신규분양 눈길 ‘팍’
입력 2011-06-19 17:20
철도가 생기면 부동산 시장은 적지 않은 시세 변동을 겪는다. 교통 여건이 나아지면 집과 직장을 오가는 소요 시간이 단축돼 인근 단지에 대한 주택 수요가 높아지면서 집값이 오른다. 올 하반기에도 지하철과 복선전철, 경전철 등 일부 노선이 신규로 개통되거나 재정비되면서 주변 지역의 신규분양 단지(표 참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4개 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신분당선 강남∼정자 구간, 분당선 죽전∼기흥 구간이 새로 생긴다. 지방에서는 세계박람회를 앞둔 전남 여수와 전북 익산을 잇는 전라선이 복선전철화돼 새롭게 선보인다. 경남 김해와 부산 사상구를 오가는 경전철도 내달 1일부터 운행된다.
특히 오는 9월 개통되는 신분당선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분당선(18.47㎞) 구간은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분당선 정자역을 잇는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이미 입주를 시작한 판교신도시 지역의 교통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역삼동 일대 재건축 단지와 분당 정자동 일대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이 이달 중 정자동에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은 정자역까지 도보로 6분 거리다. 이 때문에 강남권에 직장을 둔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또 SK건설이 분양 예정인 개나리 5차 재건축과 현대산업개발의 성보아파트 재건축 아파트 모두 지하철 2호선 및 분당선 환승역(선릉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죽전과 기흥을 잇는 분당선 구간의 최대 수혜 지역은 신갈·구갈동 일대가 꼽힌다. 연내 분양되는 동원시스템즈의 주상복합아파트(218가구)의 경우 분당선 개통 시 기흥역(가칭)을 이용할 수 있다.
지방의 경우 총 21개 역을 지나는 부산김해경전철 주변 단지도 눈여겨볼만하다. 내달 개통을 앞두고 김해시 삼계동, 구산동 일대 신규 분양은 청약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라선 복선전철 주변 지역에도 순천과 여수 등 7개 단지에서 총 4100여 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신규 노선 개통으로 역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만 각별한 주의도 요구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및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침체기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거품이 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역세권 지역의 인구유입 정도나 밀집도, 출퇴근 수요 등을 비롯해 해당 역과 단지 간 실제 거리, 소음 등이 어느 정도인지 기본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역세권의 경우 주택시장 침체 상황에서도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편”이라며 “하지만 철도와 단지의 위치에 따라 소음이나 미관상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신규분양 단지를 선택하기에 앞서 꼼꼼한 확인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