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초대석]기성 주남석 총회장 "교단 부흥성장 이루겠다"

입력 2011-06-19 14:41


[미션라이프]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주남석(63·세한교회) 총회장은 교단의 부흥과 성장, 한국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고 끝을 맺었다. 지난달 25일 제105년차 교단총회에서도 대의원 만장일치로 총회장에 오른 뒤 “성결성을 회복하고, 전도와 성령 바람으로 우리 교단, 나아가 한국교회의 부흥을 이루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이 사역에 열정을 쏟겠다는 이야기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회의실에서 주 총회장을 만나 올 한해 구상하는 주요 정책과 사업들을 들어봤다.

-총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교단이 선교 2세기를 향해 새로운 부흥과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총회장에 취임해 막중한 책임을 느낌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하나님이 언제나 저와 함께 하시고 무한한 저력을 가진 성결가족이 제 앞에 계시기에 주저하지 않고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직임을 다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성결교회가 새롭게 부흥하여 한국교회와 민족, 나아가 세계의 중심에 서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전도·성령·성결바람을 일으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반드시 건강한 부흥·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로 교단을 섬기겠습니다.

-1년 임기 동안 어떤 일에 중점을 두실 것입니까.

“교단의 부흥·성장에 가장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임기가 1년이라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겠지만, 부총회장이었던 지난해부터 시작한 전도운동을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큰 소임입니다. 전체 교회가 전도운동에 힘쓰고, 교단이 교회들을 지원한다면 반드시 성장할 것으로 믿습니다. 교단이 성장하면 결국 한국교회의 부흥·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무작정 전도만을 강조하지는 않겠습니다. 최근 한국교회의 위기 상황을 되돌아볼 수 있는 영적 각성도 필요하고, 교회가 먼저 성경과 성령 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결한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빛과 소금의 사명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전도뿐 아니라 성령과 성결의 바람도 함께 일으켜야 한다고 여러번 강조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올 가을, 교역자들이 먼저 영적으로 각성하고 전도와 성령, 성결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전 교역자 수련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수련회 폐회예배 때는 전도발대식을 갖고 이후 지역별로 전도대회, 성결인대회 등 특별 집회를 열어 영적 새바람을 확산시켜 나갈 것입니다. 지역별 집회는 초기 성결교회의 전도집회인 ‘성별회’를 재현하려고 합니다. 낮에는 전도하고 밤에는 뜨거운 집회를 하는 것입니다. 해당 지역 전체 성도가 낮에는 열정적으로 전도한 후에 저녁에는 전도 집회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저는 전도와 부흥운동이 성결교회의 가장 큰 유산이자 전통이라고 믿기 때문에 이런 일이 교단의 정체성을 보다 확고히 하고 교회는 물론 교단의 화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고 기대합니다.”

-지난 총회에서 최대 이슈였던 유지재단과 관련해선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유지재단 문제가 제기되고 지적받은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정이나 비리가 있기 보다는 투명하지 못한데서 일이 커졌다고 봅니다. 교단 재산관리와 행정이 더욱 투명해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더욱 갖게 됐습니다. 교단 재산과 행정이 성서에 따른 신앙의 원리 아래 헌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효율적으로 관리, 집행되도록 세부적인 심의 규정을 강화하겠습니다. 어떤 의혹이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리 예방될 수 있도록 먼저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처리되도록 바른 관리, 행정의 체계를 세우는 작업부터 하겠습니다.”

-지방회 분할과 관련, 상처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방회 분할 문제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갈등 불씨가 커다란 불길로 번지지 않도록 미리 갈등의 요소들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봅니다. 각 지방회들의 사정을 잘 파악하고 갈등이 발생하면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중재하도록 하고 탈법적인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법적 제도 장치를 마련해 앞으로 이런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을 줄여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교단의 존경을 받는 분들과 함께 화해와 협력, 소통의 장을 마련해 개교회, 각 지방회 간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교단의 화해와 일치를 이끌어 내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의 개관을 위한 재원 마련과 운영은 어떻게 이뤄가실 계획이신지요.

“문 전도사님은 한국교회의 자랑할 만한 전도자요, 순교자입니다. 이분의 순교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순교기념관 건립은 모든 성결인의 바람입니다. 때문에 순교기념관이 빨리 완공될수록 교단의 위상도 높아지고 브랜드화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지난 총회에서 건축 지원 연장 안이 부결됐지만 총회비 인상에 대한 반대이지, 순교기념관 건립에 대한 반대는 아니었습니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교단 차원의 사업인 만큼 중단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임원회에서 의논해 좋은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문 전도사 순교기념관뿐 아니라 강경, 병촌, 정읍 등 교단의 순교 유적지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영적유산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순교계승사업을 보완해 가겠습니다. 뜻과 목적만 좋다면 교회와 성도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면 재원 마련도 이뤄질 것입니다.”

-지난 총회에서 기성의 임원 선거가 한국교회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올해 우리 교단의 임원선거는 다른 어느 교단장 선거보다 깨끗하게 치러졌다고 자부합니다. 후보들 자체가 공명선거를 협약하니까 유권자인 대의원들도 그에 따라 공명선거의식이 높아졌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선거는 금권선거가 큰 문제였습니다. 우리 교단은 선거에서 돈 줄을 막기 위해 이번에 선거운동 일수를 45일에서 15일로 줄였습니다. 선거운동원 제도도 과감하게 폐지했습니다. 선거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자는 것에 대의원들이 공감한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돈 안드는 선거문화를 조성하는데는 우리 교단이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거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선거관리의 제도나 법이 문제가 아니라 저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후보자들이나 대의원들의 의식이 분명하면 제도나 법이 문제 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선거운동의 풍토는 유권자들의 의식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입니다.”

-한국성결교회연합회(한성연)와의 교류는 어떻게 진행하실 계획이신지요.

“지난해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나성)까지 동참해 한성연을 복원했습니다. 참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장로교단들이 하나되기에 힘쓰고 연합활동 역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성결을 기치로 내건 교단들도 하나로 모인다면 서로에게 분명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오는 27일에는 우리 교단 주관으로 한성연 총회를 갖게 됩니다. 지금 분과별 연구모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모임에서 앞으로의 중점사업들을 연구하고 도출하게 되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봅니다. 한성연이 잘 되면 자연히 성결바람이 불 것입니다.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사중복음도 더욱 확산되겠지요. 앞으로 한성연이 기성,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나성뿐 아니라 신학적 뿌리가 같은 국내외의 성결교회와 연맹을 확대하는 쪽으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그럼 세계를 향한 복음주의적 교단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겠지요.”

-요즘 한국교회의 신뢰회복에 관한 기도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에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성결성 회복이입니다. 성결은 말 그대로 하나님 앞에서 깨끗하고 거룩한 것이고, 또 성령충만, 기독인의 완전한 사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성결의 외침이 18세기 부패한 영국사회와 침체되었던 교회를 소생시켰습니다. 1907년 한국교회의 대부흥도 따지고 보면 영적각성, 바로 성결성 회복 운동이었습니다. 죄악된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할 것인가가 성결성 회복의 본질이고, 이러한 내적 성결이 먼저 이뤄지면 외적인 성결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내면적 성결이 이웃사랑과 봉사 등 사회적 성결로 나타나고 이런 것이 확산되면 한국교회의 신뢰도 자연스럽게 회복되리라 믿습니다. ‘코람데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 앞에 깨끗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온전히 행하면 무슨 일을 하든지 거리낌이 없을 것입니다. 신앙과 행동이 일치되게 하는 것도 바로 성결에서 출발합니다. 성결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성결성 회복에 노력한다면 희망이 보일 것입니다.”

-목사님은 천막교회에서 지금의 교회로 부흥·성장을 이뤄내셨다고 들었습니다.

“모태신앙으로 목회를 서원했는데,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제 눈에 목사님들은 다 어려우신 분들이더라고요. 그래서 목회를 포기하고 일반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하나님께 서원했던 기억을 떠올렸고 서울신대로 편입했습니다. 그리고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님의 영향을 받아 경기도 수원시 화서동에 천막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천막을 부수고 교회 앞에서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IMF 때 지금의 성전을 건축하는데, 업자는 부도를 내고 도망가고 장마는 온다고 하지, 정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런데 기도밖에 없더군요. 무릎 기도만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땀 흘리며 기도하는 만큼 성장합니다. 어렵고 힘든 사역지 일지라도 초심을 잃지 않고 푯대를 향해 달리다보면 열매를 거둔다는 사실을 저도 목회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작은교회들에 관심이 많으시지요?

“먼저 작은교회를 위해 교단 차원에서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많은 분들이 동역하는 마음으로 기도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우리 교단에서는 작은교회의 지원 정책이 국내선교위원회를 중심으로 거의 정책되었습니다. 작은교회 목회자 최저 생활비를 지방회별로 보조해주고 있는데 편차는 있지만 잘 시행되고 있습니다. 또 2009년 설립된 교회진흥원을 통해 교회성장 정책 연구와 교회개척 및 전도전략 수립, 성장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성장하는 교회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교회진흥원에서 작은교회 성장세미나를 계속 열고 개척훈련원을 통해 작은교회 목회자들을 훈련시켜 부흥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얻도록 할 것입니다. 작은교회 목회자들도 충분한 훈련과 재교육을 받는다면 얼마든지 성장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끝으로 목사님께서 꼭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소망이 있으시다면요.

“우리 교단이 한국교회의 부흥·성장을 주도했으면 좋겠습니다. 몇 년 전 우리 성결교회가 한국교회 경쟁력 1위로 평가받은 적이 있는데, 이런 잠재력이 현실화되어 미래 한국교회의 중심이 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소원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단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성결인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살았으면 합니다. 숫적으로 적다고 위축되지도 말고, 성결교회가 최고로 좋은 교단이라는 생각을 갖고 성결복음을 온누리에 비추는데 앞장서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