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대신 장학금 늘리겠다” ‘곳간’ 여는 사립대학들

입력 2011-06-17 21:31

사립대학들이 반값 등록금 전면 도입 대신 저소득층 학생 위주의 장학금 확대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익대는 올해 2학기 장학금 지급액을 56억원가량 늘려 1학기보다 3140명 많은 8540명에게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한 ‘반값 등록금’ 제도를 확대해 총 2200명을 선정키로 했다. 홍익대는 월 국민건강보험료 납부액, 평균 평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지급 대상을 선발할 방침이다.

연세대는 부모의 소득 수준, 대학생 자녀 수 등 학생의 경제 형편을 종합적으로 따져 학비를 감면해 줄 수 있도록 ‘장학금 사정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세대는 또 앞으로 5년간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을 현재 31%에서 40%로 확대해 실질 부담액을 연간 520만원에서 약 425만원으로 낮출 방침이다.

한국외대도 등록금 수입 중 장학금 비율을 20%로 확대한다. 한국외대는 지난해 등록금 수입 1418억원 중 16%(226억원)를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한국외대는 또 다음 학기부터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한 외부 장학금을 저소득층 학생이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명지대는 ‘가계곤란장학금’의 금액과 수혜비율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명지대는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 중 전 학기 평균평점이 2.0 이상인 학생들에게 학비의 20~30% 또는 80만원을 지급해 왔다.

고려대는 그동안 지급해 왔던 저소득층 대상 면학장학금을 유지하되 예산을 10억원 더 편성해 지급 대상을 늘리기로 했다. 상명대, 국민대, 성신여대도 장학금을 증액해 수혜 범위를 넓히기로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한 자료를 검토 중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