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보해양조 회장 자택 전격 압수수색
입력 2011-06-17 21:36
보해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호경)는 17일 이 저축은행의 모기업인 보해양조와 회장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저축은행과 보해양조 간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남 목포시 보해양조 본사와 서울 압구정동 임건우 회장 집에서 회계 자료,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조만간 임 회장을 불러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부당한 대출을 받았는지, 대주주로서 저축은행 부실 책임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의 브로커 윤여성씨의 청탁을 받고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을 두 차례 직접 만나 구명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따르면 은 전 위원은 지난해 윤씨로부터 “금감원이 부산저축은행을 과거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으로 검사하려고 한다. 검사 강도를 완화시켜 달라”는 청탁을 여러 차례 받았다. 은 전 위원은 지난 4월과 9월 서울 서초동과 삼청동에 있는 음식점에서 김 전 원장을 만나 “부산저축은행이 자구 노력을 하고 있으니 연착륙에 필요한 시간과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은 전 위원은 사례 명목으로 자신의 집 앞에서 윤씨에게 세 차례 모두 7000만원을 받았다. 그는 또 지난해 2월 윤씨에게 부탁해 자신의 친형을 제주도 한 카지노 감사로 취업시켜 매월 1000만원씩 총 1억원을 받게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날 은 전 위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2009년 부산2저축은행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 과정에서 저축은행 측으로부터 2억원을 받아 나눠가진 이모(6급)씨 등 부산지방국세청 직원 3명과 이들 간 다리 역할을 하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전 부산국세청 국장 김모씨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이석환)는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명예회장에게서 억대의 금품을 받은 의혹이 있는 공성진 한나라당 전 의원의 여동생과 임종석 민주당 전 의원의 보좌관 곽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지호일 기자, 광주=장선욱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