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연임 결의안, 안보리 만장일치 채택

입력 2011-06-18 00:18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7일 오전(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반기문 사무총장 연임 추천 결의안을 채택했다.

15개 안보리 이사국들은 비공개 회의에서 반 총장 연임 추천 결의안을 상정했으며, 이 결의안에 대해 어느 나라도 이견을 내놓지 않아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안보리는 조만간 연임 결의안을 총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사무총장 임명 권한을 가진 유엔 총회는 오는 21일쯤 전체회의를 열고 박수로 결의안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승인이 끝나면 반 총장은 올해 12월 31일 5년의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 1일부터 두 번째 5년 임기를 시작한다.

반 총장 2기 체제는 지속가능한 의제 개발, 인권, 핵 없는 세상, 대규모 재난·분쟁 발생 시 인도적 지원능력 제고, 유엔 개혁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결의안 채택에 앞서 러시아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중 마지막으로 반 총장 연임을 지지하는 정부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중국, 프랑스, 영국 등 나머지 상임이사국들은 반 총장이 연임 의사를 밝힌 뒤 바로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앞서 15개 안보리 이사국들은 16일 비공식 회동을 통해 연임 결의안 초안에 합의했다. 안보리는 당초 16일 결의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쿠바가 반 총장 연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고, 쿠바가 속한 중남미 그룹이 공식적인 찬성 의사를 표명하지 않아 하루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을 지난 10일부터 순방한 반 총장은 17일 오후 뉴욕 유엔본부로 복귀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