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꾸준한 통화긴축 필요”
입력 2011-06-18 00:33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 정부에 지속적인 통화 긴축정책을 촉구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기준금리(정책금리)를 올려 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IMF는 막대한 지진 피해가 난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7%로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측했다.
연례 정책협의차 방한한 IMF 협의단은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경제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더 꾸준한 통화 긴축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협의단은 “지금까지 정책금리 인상은 환영할 만하지만 통화 여건은 지금 느슨한 상태”라며 “물가상승률 2~4%를 목표로 할 때 정책금리를 올릴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단은 환율 유연성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물가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 수단인 데다 거시 건전성 대책도 보다 양방향적인 환율 유연성이 동반될 때 효과적이라는 논리를 폈다. 수비르 랄 한국담당 과장을 단장으로 한 협의단은 지난 3일부터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국토해양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을 찾아 협의를 했다.
또 협의단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로 4.5%를 예측했다. 내년에는 4.2%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IMF의 종전 전망치를 유지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올해 4.3%, 내년 3.6%로 수정 예측했다.
최근 보이는 우리 경제의 둔화세가 하반기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협의단은 “하반기에는 설비투자가 수출과 함께 증가하고 고용도 늘 것이다. 가계소득 증가가 소비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IMF는 이날 세계 경제전망을 수정 발표하며 올해 성장률을 기존 4.4%에서 4.3%로 낮췄다. 글로벌 경기 확장세가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일본의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을 1.4%에서 -0.7%로 크게 내렸다. 미국도 2.8%에서 2.5%로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며 경기 둔화를 예상했다. 다만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은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독일(2.5%→3.2%), 프랑스(1.6%→2.1%) 등이 상승세를 보여 당초보다 0.4% 포인트 높은 2.0%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개도국도 6.5%에서 6.6%로 소폭 올렸다. 우리나라 성장 전망 수정치는 발표하지 않았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