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0주년’ 혁신으로 버틴 IBM 한 세기

입력 2011-06-17 18:26

미국의 대표적인 정보통신(IT) 기업 IBM이 16일(현지시간)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어느 산업 분야보다 변화가 빠른 IT에서 한 세기를 버텼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IBM은 기술의 진화를 그저 바라만 보는 오래된 기업이 아니라 수십 년간 경쟁기업들보다 앞선 기술로 선도하는 회사”라며 IBM 성공비결을 분석했다. IBM은 ‘공룡’이지만 환경 변화에 재빠르게 대응하는 ‘스마트 공룡’이라는 것이다.

IBM은 늘 새로운 기술로 승부수를 던졌다. 시계, 정육점 저울, 커피 분쇄기로 시작해서 천공기, 타자기, 테이프 기억장치, 개인용컴퓨터(PC), 그리고 소셜 미디어까지 다양한 변신을 거듭했다.

IBM의 사훈은 ‘생각하라(Think)’다.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계속 생각함으로써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IBM은 제품 자체보다 고객이 원하는 핵심이 무엇인지에 더 집중한다. 야심 차게 출시했던 PC가 1990년대 들어 저가 공세를 펼치는 경쟁업체로 인해 실패하면서 IBM은 위기에 빠졌다. 1993년 최고경영자에 취임한 루이스 거스너는 고객의 요구에 집중했다. 그는 기업이나 정부가 IBM처럼 큰 회사와 함께 일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짚어냈다. 그는 하드웨어 사업 중심이었던 IBM을 소프트웨어 중심의 세계적인 컴퓨터 서비스 제공업체로 체질을 개선시켰다.

IBM은 100주년 기념 자료에서 ‘어느 누구의 기록도 완벽하진 않다’면서 PC, 운영체제 OS/2, 온라인 서비스 프로디지 등은 실패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실패를 반추해 성공을 만드는 힘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IBM의 기업가치는 1970억 달러로 미국에서 5번째다. 최근 최고 IT 기업으로 떠오른 구글(1620억 달러)보다 높다. 지난해 총수입은 999억 달러, 순수익은 148억 달러였다. 전 세계 42만6751명이 IBM에 몸담고 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