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자 자유의사 따라 처리” 北에 통보
입력 2011-06-17 18:26
통일부는 17일 오전 북측에 대한적십자사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 “관계기관의 확인 결과 지난 11일 남하한 북한주민 9명은 모두 귀순을 희망했다”면서 “귀순자들은 본인의 자유의사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북측이 전날 조선적십자회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귀순자 9명의 전원 송환을 요구하면서 “즉시 돌려보내지 않으면 남북관계에 더욱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위협한 데 따른 정부 차원의 첫 공식 대응이다.
귀순한 북한주민 9명은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들이 귀순을 오랫동안 준비해온 것으로 안다”면서 “귀순 전날 밤이나 당일 새벽에 출발해 밤새 남측으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귀순자들은 형제 가족으로 어업 종사자가 아니라 일반 노동자 출신으로 알려졌다. 남성 5명(어린이 2명), 여성 4명(어린이 2명)으로 무동력 소형 선박 2척에 나눠 타고 남하했다. 또 우리 군에 인도될 당시부터 손을 흔들며 귀순의사를 밝힌 사실도 치밀하게 남한행을 준비해왔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이들은 현재 경기도 모처의 중앙합동신문센터에서 국정원 경찰 합참 기무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