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전 독수리 가르시아 ‘다이너마이트’ 도화선
입력 2011-06-17 18:28
독수리가 카림 가르시아라는 새로운 날개를 달고 한껏 비상하고 있다.
한화가 타선의 무서운 파괴력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화는 KIA와의 지난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3경기에서 2승 이상)로 마감하며 5위 롯데를 2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무엇보다 한화는 최근 경기에서 특유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완전히 살아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지난 5경기에서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무려 11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두 번째로 많이 홈런을 날린 ‘핵타선’ 롯데(6개)보다 무려 5개나 많은 수치다. 특히 KIA와의 3연전에서 3게임 모두 만루홈런이 나오며 홈 관중을 열광시켰다. 한화는 지난 14일 이대수의 만루 홈런을 시작으로 3일 연속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리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주부터 팀에 새로 합류한 멕시코산 독수리 가르시아가 팀 타선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르시아는 15∼16일 이틀 연속 그랜드슬램을 작렬하며 프로야구 역대 4번째 2경기 연속 만루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15일에는 1-4로 뒤지던 경기를 곧바로 역전시켰으며, 16일에는 2-1 간발의 차로 앞서던 경기를 만루홈런을 통해 쐐기를 박았다.
가르시아의 팀 적응도도 높아지고 있다. 가르시아는 한국에 복귀하자마자 홈런포를 펑펑 쏘아대는 이유에 대해 “야왕님(한대화 감독)이 편하게 해주신 덕분”이라고 너스레를 떨고 있다. 가르시아는 한국에 온 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 감독을 한국 선수와 마찬가지로 ‘야왕님’이라고 부른다. 한화 허승필 통역원은 “가르시아가 감독님을 한국어로 또박또박 야왕님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가르시아는 끝에 꼭 ‘님’자를 붙이고, ‘님’의 의미도 정확히 알고 있다고 한다.
가르시아는 “무엇보다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면서 “지금 이대로만 한다면 팀이 4강에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