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피소… “대학 감독 시절 준 돈 돌려달라” 선수 학부모 소송

입력 2011-06-17 21:03

‘야왕’ 신드롬으로 인기몰이 중인 프로야구 한대화(51·사진) 한화 이글스 감독이 대학 감독시절 선수의 부모로부터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피소됐다.

17일 전주지법 군산지원에 따르면 전북 군산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4일 한 감독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소장에서 “10여년 전 서울 모 대학 감독이었던 한 감독이 ‘내가 아들을 잘 지도해 국가대표로 키워주겠다’며 돈을 요구해 1998년부터 2000년까지 20여 차례 2900만원을 건넸다”며 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A씨는 “한 감독은 당시 성의가 부족하다 싶으면 ‘야구부에서 아들을 탈퇴시켜 버리겠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약자인 학부모로서 어쩔 수 없이 돈을 송금해주거나 직접 만나 건네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일부는 한 감독에게 빌려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강압에 의해 뜯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한 감독 통장으로 직접 송금한 650여만원의 거래명세를 소장과 함께 법원에 제출했다.

한화 측은 “한 감독이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 10여년 전 일이라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먼저 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고, 이 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으며 전지훈련 때 학생들 식사비 등에 사용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