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부츠 하나면 ‘장마철 멋쟁이’
입력 2011-06-17 17:37
여름철 불청객의 방문이 올해는 여느 해보다 이르다는 소식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다음 주 전국이 장맛비로 얼룩질 것으로 보인다. 장마 때 가장 불편한 것이 신이다. 첨벙첨벙…. 어린아이들처럼 빗물에 발을 담글 수도 없고, 요리조리 피해도 젖어서 보기 싫게 된다. 올여름 유행품목 1위로 꼽히는 레인부츠는 장마철 멋쟁이들의 이런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 준다.
레인부츠는 비올 때 신을 수 있도록 고무로 만든 부츠다. 뭐야 장화잖아? 맞다. 장화다. 하지만 장화라고 부른다면 패션센스 ‘제로’다. 최근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신어 인기 아이템이 된 장화는 레인부츠란 멋진 이름으로 계절을 뛰어넘는 패션 아이템이 됐다.
레인부츠를 신는 이들이 늘면서 올여름에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제품들이 나와 있다. 검정 감색을 기본으로 빨강 노랑 파랑 연두색 등 알록달록한 색상에 꽃무늬, 체크, 땡땡이, 얼룩말무늬, 기하학적 패턴 등이 눈에 띈다. 굽도 납작한 플랫부터 웨지힐까지 있다. 무릎까지 오는 롱, 종아리 중간까지 오는 미디움, 발목까지 오는 부티 등 길이도 여러 가지다. 버클이나 리본을 달아 멋을 낸 디자인도 있다.
라푸마 디자인실 이정옥 실장은 “레인부츠가 포인트 소품 구실을 톡톡히 하긴 하지만 기본은 비를 피하는 것이므로 방수가 잘 되는지, 미끄럼방지 기능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면서 “특히 사계절 모두 신을 계획이라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도 딱딱해지지 않는 재질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연고무나 특수인조고무는 영하의 날씨에도 부드러움을 유지해 한겨울에도 신을 수 있다.
금강제화 강주원 디자인실장은 “무난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블랙이나 감색 등을,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한다면 화사한 원색이나 패턴물을 고르라”고 귀띔했다.
크록스 마케팅 신성아 이사는 “레인부츠는 대부분 지퍼가 없으므로 긴 기장일 때는 평소 신발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큰 것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모든 신발이 그렇듯 레인부츠도 신어보고 사는 것이 좋다. 아무리 겉보기가 예뻐도 지나치게 무거운 것은 피하도록 한다.
헌터 마케팅팀 강지영 대리는 “레인부츠를 새것처럼 신고 싶다면 가죽부츠만큼 평소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일러준다. 비올 때 신은 다음에는 잘 닦아내고, 오염이 심할 땐 중성세제를 푼 물로 가볍게 닦아낸다. 안쪽까지 젖었을 때는 마른 수건으로 닦아낸 다음 거꾸로 뒤집어 그늘에서 말린 뒤 신문지를 돌돌 말아 넣어 모양을 잡아 보관해야 뒤틀리지 않는다.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만큼 가격도 제각각이다. 1만5000원대부터 36만원대까지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